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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30
  • 1520

매일경제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15318&yy=2016      

 

[경북 '탄타늄' 산업 시대 연다] <6>타이타늄 강소기업 '엠티아이지'

분말사출성형을 통해 타이타늄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엠티아이지 내부 시설. 엠티아이지 제공

엠티아이지가 개발한 화장품 어플리케이터와 주얼리.

타이타늄은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미래 신소재다. 우선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훨씬 세 경량성과 고강도를 동시에 요구하는 우주`항공, 자동차 산업에 딱 들어맞는다. 여기에 타이타늄은 금에 버금가는 내부식성을 자랑한다. 바닷물에도 3년간 썩지 않아 발전, 플랜트 분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타이타늄은 또 인체 친화형 금속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플란트나 인공관절, 뼈 같은 생체 금속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12 150조원 수준의 타이타늄 완제품 세계 시장 규모가 2025년 기준 60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사를 둔 ㈜엠티아이지(대표 박영석)는 이 같은 세계 시장 흐름에 발맞춰 타이타늄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타이타늄 '분말사출성형' 기술 개발에 성공해 양산(量産) 기술을 확보했다.

엠티아이지는 또 수도권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경북 포항에 본사를 이전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준공 예정의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부지 19800(6천 평)에 화성, 인천 공장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3년간 120억원을 투자한다. 고용 창출은 6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지환 엠티아이지 부사장은 "지난해 정부는 경북 지역의 신전략산업으로 타이타늄을 선정했다" "국가 정책과 경북도와 포항시의 타이타늄 산업 육성 의지를 믿고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타이타늄 대량 생산 기술 개발

꿈의 소재라 불리는 타이타늄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가격' 때문이다. 타이타늄은 결정 구조(HCP)상 일반 금속처럼 대량생산 공정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기존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타이타늄 봉재, 판재, 선재 등 고가의 원자재를 100% 수입해 NC, CNC, 가공 기계 등을 통해 제조하고 있다. 기계 가공의 특성상 생산성은 낮고 비용은 높아 타이타늄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엠티아이지는 이른바 '분말사출성형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타이타늄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다. 미세한 분말을 사용해 정밀 부품을 제작하는 금속사출성형(MIM`Metal Injection Molding)을 타이타늄 공정에 접목한 것이다. 엠티아이지는 분말사출성형 기술을 기반으로 복잡한 3차원 형상의 타이타늄 부품을 얼마든지 제조할 수 있다. 대량생산 및 자동화 생산을 통해 기존 타이타늄 부품 대비 40%까지 가격을 낮췄다. 기존 기계 가공 대비 생산성은 100배 이상이다. 일반적인 제조 공장에서 타이타늄 부품모형을 한 시간에 10개씩 제작한다면 엠티아이지는 무려 1천 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엠티아이지는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이 같은 타이타늄 분말에 대한 신기술(NET)을 인증받았을 뿐만 아니라 타이타늄 부품 제조의 공정기술 분야에서 15개의 국내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 일본, 중국 등록 특허를 확보했다.

◆타이타늄 대중화를 향해

타이타늄은 지구상에서 가장 인체친화적인 금속이다. 사람의 인체 내에서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유일한 금속이다. 이 때문에 일본, 미국, 독일 등의 선진국은 전문 의료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기술 개발을 진행,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상용화하고 있다.

선진국의 타이타늄 상용화는 원자재 및 분말 자체 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로 가능했다. 이에 반해 국내의 경우 타이타늄 부품의 고부가가치 등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원자재 및 분말 자체의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산업화가 더디다. 반면 타이타늄 분말 부품 제조에 성공한 엠티아이지는 대량생산 체제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산업화 영역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엠티아이지는 설립 이후 초창기에는 각종 볼트, 너트, 주얼리용 타이타늄 부품을 주로 생산했다. 타이타늄은 알레르기가 없는 생체 금속으로 이웃 일본의 경우 팔찌, 목걸이 등 주얼리 시장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아 왔다.

엠티아이지는 지난 2012년 식약처 기준 생물학적 안전성 검사(동물이식테스트)를 통과, 전임상까지 마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 국내 유명 치과 임플란트 기업들에 납품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플리케이터(화장품을 바르는 도구) 시장에도 진출했다. 단순한 미용을 넘어 피부 자극에 따른 주름 개선 효과로 화장품의 기능성을 높이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엠티아이지 박지환 부사장은 "내년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해 설비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자원 경쟁 시대의 최첨단 기술 첨병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누구나 인정하는 초우량기업,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기사 작성일 : 2016 03 23